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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 이야기

그 시대 가슴을 뛰게 한 추억의 만화 '슬램덩크'의 귀환

by MiracleZone 2023. 4. 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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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 퍼스트 슬램덩크!

저 농구 좋아하세요? 한 마디로 시작하는 슬램덩크를 기억하시나요?

1990년부터 1996년까지 일본  <주간소년점프>에 연재된 만화 슬램덩크가 돌아왔다. 

이 슬램덩크는 1992년 한국에서도 연재가 되기 시작했고, 이후 31권짜리 단행본이 나오면서 두꺼운 팬덤을 만든 90년대 작품이다. 이 명작 만화를 보며 자란 세대들에게 ' 더 퍼스트 슬램덩크'의 오프닝 장면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. 

상영시간 125분으로 영화는 북산고 5인과 전국 최강 농구부 산왕공고 한 경기의 이야기를 그려진다.

 

1. 새롭게 태어난 스타일의 성취

<더 퍼스트 슬램덩크>는 제목 그대로 슬램덩크 만화의 첫 번째 극장판 애니이다. 모두가 아시다시피 극장판이라고 하면 새로운 에피소드나 후일담으로 이어갈 수도 있지만, 이번 <더 퍼스트 슬램덩크>에서는 만화 <슬램덩크>에서 가장 흥미진지 했고, 만화지만 숨막히게 보게 만든 경기의 애니메이션화를 택했다.

우리가 추억에 봤던 슬램덩크 TV 애니메이션에서는 지역예선 경기만 보여주었고, 작품의 하이라이트 경기인 산왕공고의 경기는 영상화 된적이 없었는데, 이노우에 감독은 이 산왕공고전을 첫 번째 극장판의 무대로 골랐다. 정말 신의 한수 인듯 하다. 모두가 보지 못했던 경기인 산왕공고전을 볼 수 있다는 점에 벌써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. 우선 이미 다아는 이야기를 다시 애니로 보는 만큼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. 만화에서도 느껴지는 정지된 컷임에도 숨소리까지 느껴지는 생동감. 각 캐릭터들의 표정, 땀방울 하나 하나에도 감정이 묻어나는 사실적인 묘사에 있다. 

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장점은 만화 <슬램덩크>에서 보여주듯 어떤 동영상보다 더 역동적 표현이다. 

슬램덩크 만화 한컷 한컷에 이미 준비된 영상의 아주 세밀한 콘티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의 생동감을 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. 예고편을 봤지만 정말 영상화에 이렇게 최적화된 원작도 없을 것 같다.  하지만 정지되어 있는 만화 한컷을 마치 동영상같은 생동감을 전달하는 것과 실제로 영상화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감각이다. <슬램덩크>는 모든 한컷들이 결정적 순간이라도 해도 정말 좋은 장면들로 선택되어져 있다. 어떤 면에서는 정지된 컷이 더 생생하면서 역동적이기 하다. 문제는 이런 장면들이 연결되어 움직일 때 쓸모 없는 순간들까지 함께 담긴다는 거다. 이번 극장판 <더 퍼스트 슬램덩크>가 해결되야 되는 문제이다. 정지되어 있는 역동성을 실제 시간을 부여할 때 이 간극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포인트이다. 

 

결론부터 보자면, <더 퍼스트 슬램덩크>는 이 문제를 정말 너무나 완벽하게 해결했다. 

그 비결은 역시나 이노우에 감독 스타일에서 나온다. 움직이는 '그림' 즉 캐릭터가 실제로 움직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움직이는 한컷 한컷의 표현들이다. 

만화책의 질감이 느껴지는 그림. CG로 나타내는 각 캐릭터들의 움직임에 이질감은 찾아볼 수 없는 건 역시나 원작 만화 작화가 있기 때문이다. 기존의 3D CG 애니메이션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. 실사가 아님에도 실제 농구 경기처럼 표현되는 움직임의 박진감과 특유의 경기장 소리와 캐릭터 한명 한 명의 땀방울과 섬세한 감정을 담아낸 표정들까지 나오는 육체의 생동감을 살려낸다.  실제 경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만화속에서의 마음의 소리, 개그표현 등 많이 축소되고, 몇몇 에피소드 캐릭터는 생략하기도 했다.

 

2.  <더 퍼스트 슬램덩크> 의 차이

이번 영화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야기의 화자이다. 원작에서는 우리가 다 아는 강백호이지만 영화에서는 정대만, 채치수, 서태웅이 아닌 넘버원 가드 송태섭이다. 영화는 북산과 산왕공고 대결을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, 동시에 송태섭의 가족사, 정대만과의 인연 등 원작에 없던 스토리를 새로 추가해 스토리의 완급조절이 인상적이다. 

다만 상영시간이 짧아 생략된 부분이 많아 원작을 모르는 관객이라면 집중하기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. 

 

이노우에 감독은 90년대 <슬램덩크>의 신드롬을 다시 불러왔다. 시대가 많이 바뀐 지금 <슬램덩크>를 마주한다는 건 또 다른 의미가 있을것이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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